이차전지용 분리막 기술합작으로 유럽시장 공략 강화
 
LG화학,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
UNIST와 ESG 기반 원천기술 확보 위해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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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사장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화상 회의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이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유럽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최근 신학철 부회장과 도레이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사장 등 양 사 주요 경영진이 화상으로 열린 체결식해 합작 법인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뒤 LG화학이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 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komarom-esztergom)주 뉠게주우이팔루(Nyergesujfalu)시에 있는 기존 도레이 관계 회사(Toray Industries Hungary Kft) 공장 부지에 설립된다. 총면적은 42만m²로 이는 축구장 6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가 인접해 유럽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양 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
 
2022년 상반기 안에 라인 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며,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보르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도레이와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 내재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인 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LG화학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합작으로 도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차별화한 원단 사업 역량을 추가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최고 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도레이와의 합작 법인 설립은 단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막 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과 
합작으로 유럽 시장 정조준
 
양 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연평균 38%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분리막 선도 업체인 도레이는 내열 특성이 우수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여러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7월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하며,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청주와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코팅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며,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빠른 코팅 속도와 넓은 코팅 폭을 기반으로 독보적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도레이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큰 폭으로 향상한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공동 보유 중이다. 양 사는 이를 바탕으로 서로가 강점을 지닌 코팅 가공 기술과 원단 제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탄소중립, 바이오매스 등 지속가능성 관련 분야와 
전지 소재 및 인공지능 분야 공동 연구개발 추진
 
한편 LG화학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과 차세대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미래 원천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양 기관은 최근 탄소중립, 바이오매스 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분야와 전지 소재 및 인공지능(AI) 분야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NIST는 첨단 신소재,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등을 중점연구 분야로 하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인 인공지능대학원, 전 세계 대학 중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연구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수소, 태양전지, 탄소 포집 및 활용(CCU) 등 탄소중립을 실현할 미래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탄소중립융합원’을 개원해 탄소중립 관련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바이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관련 기술의 실증, 상용화 추진 등에 있어 양 기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CO₂를 탄화수소 등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촉매 기술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배터리 용량 증가를 위한 양극 활물질 개발 △가공·분석 자동화와 실험 설계 최적화 등 자율주행 실험실 구축 등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LG화학 CTO 유지영 부사장은 "LG화학은 ESG 기반의 신성장 동력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관련 연구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2022년 탄소중립융합원을 개원하는 UNIST와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NIST 이용훈 총장은 “탄소중립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은 친환경 미래 기술의 확보와 상용화를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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