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지방 에너지산업 동향


중남부 중심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가속화, 관련 시장 확대 전망
열악한 송배전 인프라 등 사업 제약 요인도 꼼꼼히 살펴야

베트남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통한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10년 주기로 전력 산업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정부는 2020년 전력 개발 계획 구체화 및 2030년 중장기 에너지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제7차 국가전력산업 발전 마스터플랜(Power Development Plan VII)을 발표했다. 특히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2016년 제7차 국가전력산업 발전 마스터플랜 수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에너지정책 및 수급 현황

2014년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그룹(WBG)이 공동으로 발표한 'Vietnam 2035 : Toward Prosperity, Creativity, Equity and Democracy'에서 베트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을 가공산업, 전자산업과 함께 3대 전략적 우선 산업(Prioritized Industries)으로 지정했다.
응웬 반 비(Nguyn Vn Vy) 베트남 에너지협회부회장은 베트남은 해안가와 접해있고,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기후조건 덕분에 수력,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지열에너지 발전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발전 형태별 발전용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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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안전성 및 재정문제 등으로 원전 2기 건설 계획 철회 결정
자료 :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2020~2030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력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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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베트남은 석유(44억배럴, 매장량 세계 26위), 석탄(43억톤, 매장량 세계 17위), 천연가스(약 24조 입방 피트, 매장량 세계 29위), 수력 등을 보유한 1차 에너지 강국으로 자국 내 에너지 수요를 자급자족해왔으나 2011년 석유 순수입국, 2015년 석탄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
베트남의 전력 수요는 2020년 2,350억kWh, 2025년 3,520억kWh, 2030년 5,060억kWh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에너지부문 개발에 최대 1,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전력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이후 3년 간 100억kWh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전력 공급 및 수요량 추이 (단위 : 10억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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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베트남전력공사(EVN)

베트남은 단기간 대규모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투자수익이 높은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을 2025년까지 5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화력발전의 대안으로 중남부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며,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시장을 개방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생산 분야는 100% 외국인 소유가 인정되고,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되면서 관련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베트남 중부지방 전력 에너지 산업 동향

2018년 베트남 내 전체 발전설비량은 47,900MW에 달하며, 수력발전이 36%, 석탄 화력 36%, 가스 화력이 25%, 기타 신재생에너지가 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전원 설비의 비율이 상이하며, 북부(15GW)는 수력(52%) 발전의 비율이 가장 높고 남부(14.8GW)는 해안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발전원으로 한 가스 화력이 50%를 차지했다.

<베트남 지역별 전원 설비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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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베트남 전력공사(EVN)

특히 중부(9GW)는 화력과 수력발전이 각각 56%, 44%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남부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전원 설비 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석탄, 가스 화력) 석탄화력 발전설비 중심, 가스 화력 발전도 건설 계획

석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북동부 탄전에서 접근성이 좋은 중부지방은 전력 생산량 중 55% 이상을 석탄 화력으로 생산한다. 현재 베트남은 약 20여개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정착에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2020년 이후 저렴한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26개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2017년 한국 서부발전과 꽝찌성 인민위원회는 찌우랑 해안에 1200MW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산업자원부(MoIT)에 따르면, 2023년까지 약 33억 달러를 투입하여 꽝응아이성에 750MW급 가스 화력발전소 터빈3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수력) 중부 산악지대와 대규모 유량의 강으로 발전에 이점

베트남은 경제 개발 초기 기술 및 자금 부족으로 전력 발전 용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수력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중부지방의 경우 고원지대를 끼고 있어 수력발전에 용이하며, 타 발전에 비해 긴 수명(평균 50년), 낮은 단가(5~10센트/kWh)등의 요인으로 수력발전이 중부지방 전체 발전의 44%를 차지했다.
다만, 기후에 따른 발전량의 영향을 받음. 실제 2018년도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발전량이 감소했다. 꽝남성에는 약 42개의 수력 발전소를 운영 및 개발 예정이며, 투아티엔후에성에는 지난 2012년 170MW급 수력발전소가 완공되었고 이외에도 10여 개의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베트남 수력발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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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ropenbos Vietnam

수력 발전 중 소수력발전은 용량이 30MW 미만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통상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했다. 꽝남성, 투아티엔후에성, 꼰뚬성 등 중부지방의 성정부들은 소수력발전 개발도 계획 중이다.

(풍력) 풍속이 강한 해안선 인근 및 고원 지대를 접하고 있는 중남부 중심으로 개발

베트남은 3,200km의 해안선과 평균 초속 7~9m/s의 풍속을 보유한 국가로 동남아국가 중 가장 높은 풍력발전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는 풍력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지닌 중남부와 중앙 고원지대와 연결되는 해안지역을 접한 중부에 풍력발전소를 가동 및 건설 계획 중이다.
2018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풍력발전 잠재력은 약 27,000MW에 달하지만, 실제 풍력 발전 용량은 190MW에 그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발전량을 60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9월 총리 결정문 Decision No.39/2018/QD-TTg 개정을 통해 풍력발전 구입 단가 인상을 공표하며, 풍력발전 개발에 박차(2018년 11월 1일 발효)를 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풍력발전에 이상적인 풍속은 평균 6.5m/s 이상으로, 중부에서는 꽝찌성(6.52m/s)과 꽝빈성(7.03m/s)이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2019년 현재 꽝찌성에는 58개의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진행 혹은 예정 중이며, 풍력뿐 아니라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중부지역의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꽝빈성 역시 총 1,052MW 이상의 풍력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보상이 끝난 개발 가능 부지가 풍부하여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최근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UPC Renewables사가 꽝빈성 레투이 지역에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풍력발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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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태양광) 남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과열 조짐도 보임.

베트남은 일광 시간이 연간 1600~2700시간에 달하며 m2당 4~5kw의 평균 직접 복사 조도가 가능하다. 이미 전체 발전량의 5% 이상을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조건이다. 베트남 정부는 타 지역 대비 일광 시간이 길고, 태양복사량이 풍부한 중남부 및 남부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집중할 계획이다. 
2017년 4월 베트남 정부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지원 결의안 11/2017/QD-TTg를 통해 태양광발전 전력구매가격(FiT)을 공표(2019년 6월 30일 효력 만료)했다.
2019년 4월 베트남 정부는 11/2017/QD-TTg를 개정(2019년 7월 1일 발효)하여 지역 및 발전 방법에 따라 베트남 전역을 4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 다른 전력구매가격(FiT)을 책정(2021년 6월 30일 만료 예정)했다. 중부지방(다낭시, 꽝빈성, 꽝찌성, 투아티엔후에성, 꽝남성, 꽝응아이성)은 1지역(VND 2,486VND(약 10.87cent)/kWh) 및 2지역(VND 2,139(약 9.36cent)/kWh)*으로 분류되면서 프로젝트 진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붕형 태양광발전 기준

중부 최대 도시 다낭은 이미 인구의 30%와 약 20개의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온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꽝찌성에서는 최초로 49.5MW급 태양광에너지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였고, 이외에도 150MW급 프로젝트 3개가 진행 중이며 200MW급 프로젝트 역시 산업무역부(MoIT)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베트남 BCG(Bamboo Capital Group) 그룹은 꽝남성 푸닌(Phu Ninh) 호수에 30개 가량의 태양광발전단지(200MW)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 한국 투자진출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이 꽝빈성에 착공한 신재생에너지복합단지의 일환인 49.5MW급 태양광 발전소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바이오매스, 지열, 파력 등) 개발 잠재력은 있으나 실제 발전은 미미한 상황

베트남의 바이오매스 잠재 발전량은 약 30만MW에 달하나, 발전량은 270MW에 불과하다. 지열 발전은 약 350MW의 잠재 발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꽝찌성에서 25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파력발전은 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밀도가 높고 안정적이기에 차세대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1월 파력발전장치 생산 기업 인진과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은 꽝응아이성 정부와 안빈(An Binh)섬을 각종 친환경 기술을 통해 탄소제로섬(Carbon Free Island)화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있다.

시사점

베트남 중부지역은 약 9GW의 발전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력 수요가 낮아 생산된 전력을 주로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으로 송전된다. 중남부에 많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승인 및 건설되고 있는 반면 송변전 인프라 부족으로 송전선 과부하, 전력 누수 등이 발생하며 발전량 감산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관계자에 따르면, 220~500KV 송전선 건설은 통상 3~5년이 걸리지만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최대 1년이면 완공된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총 26,000MW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들이 승인될 예정인데, 이는 2025년까지 정부 태양광 발전 목표치인 4,000MW의 6배가 넘는 규모다.
한편 베트남 전력공사(EVN)는 내년 말까지 모든 태양광발전소를 연결하는 송전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베트남의 전력 송배전 손실률은 55%에 달하며 전기보급률 등 인프라도 아세안국가 중 하위권에 속한다. 이에 정부는 송배전 인프라 설비 건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는 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력 생산 후 베트남 전력공사(EVN)에게만 전력 판매가 가능하고 정책 및 시장환경에 따라 전력구매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니,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비용 대비 수익 보장이 가능한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BRITISH BUSINESSGROUP VIETNAM, TROPENBOS VIETNAM, EVNCPC,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다낭무역관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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