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플랜트 기자재 시장,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일본 국내 플랜트 중 가동연수 50년 이상이 60% 넘어, 교체주기 도래
일본 대기업의 대대적인 설비교체 수요, 국내 기자재 기업의 진출기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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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내 플랜트 산업은 설비 노후화로 대대적인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동연수 50년 이상으로 설비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제철소, 전력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 일본 국내 플랜트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대 후반부터 건설되었다.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일본석유화학공업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 중 가동연수 50년 이상이 60%, 40년 이상이 약 90%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가동연수가 50년 이상인 플랜트의 경우 그간 장치·설비 교체를 통해 유지보수 해 왔으나, 노후화에 따라 단순 교체로는 해결이 어려운 복합적 ·연쇄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재료의 열화와 부식 등으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2018년 데코쿠데이터뱅크에서 일본의 1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비 투자’를 고려중인 기업이 62.4%이며 그 중 ‘설비 교체’를 희망하는 기업이 45.4%,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 보수’ 35.7%로 단순 유지보수보다는 설비 교체를 계획하는 비율이 높으며 그 이유로는 ‘간소화, 합리화’ 28.2%, ‘생산능력 강화 판매력 강화’ 24.1%, ‘IT화’ 23.8% 등이 확인됐다. 이에 대표적인 일본 기업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 철강 시장 점유율 1위인 니혼세이테츠는 지난 1월 2022년까지 2조 엔(약 22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등 해외조달을 적극 고려중인 일본 기업들

<일본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 생산 능력 및 가동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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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https://www.jpca.or.jp/trends/plants.html,
http://www.scej.org/docs/publication/journal/backnumber/8102-open-article.pdf

최근 일본 플랜트 업계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폐업 리스크에 직면한 일본 내 기자재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가 「재팬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플랜트 업계의 숙련자 3분의 1 이상이 은퇴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에도 인력부족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본정책금융공고(日本政策金融公庫)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폐업 리스크에 직면하는 기업 수는 103만 4,052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만큼 일정기간 이상의 업력을 갖춘 기업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어 기존 기업들의 폐업으로 인한 플랜트 기자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 바이어 인터뷰

ㅇ 타이요상사 아리무라 카즈오 제2영업부 부장

아리무라 부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철소를 주 고객으로 현재 여러 한국기업과 거래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제철소의 경우 가동연수 50-60년 이상으로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며, 대대적인 설비 및 플랜트 라인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아라무라 부장은 또한 “최근 니혼세이테츠 (日本製구.신닛테츠스미킨) 제철소는 철강 및 특수강 관련 도매업자들과 재교섭을 실시하여 자사가 생산하는 철강 및 특수강의 도매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도매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증가분을 설비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실무적으로는 5~6년 전 제안 단계에 있던 안건들이 진행 단계에 이르러 기자재 공급업체 발굴이 필요한 시점으로 내년부터 2~3년 정도는 안건 자체가 2배에서 3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관품 등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자재 기업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활발하게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우 중국에 비해 품질이 좋고 배송이 빠르다는 인식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잘 어필하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ㅇ 코스모엔지니어링 스즈키 코스케 조달부

코스모엔지니어링은 일본 5대 석유 도매 사업자인 코스모석유홀딩의 자회사로 석유/화학 관련 EPC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스즈키 담당자에 따르면, 일본 석유 화학 플랜트의 경우 가동연수에 따른 노후화 대책으로 설비 및 플랜트 라인 공사 진행과 동시에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려는 설비 추가 수요도 같이 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IMO환경규제 강화로 일본내 석유정유소에서는 노후화 갱신과 동시에 진행이 되는 경우가 있어 앞으로 4-5년은 꾸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사점

일본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인프라 정비공사 및 각종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을 대규모로 진행한 후 유지보수를 해왔으나 초기 건설 플랜트의 노후화로 보수관리 주기의 장기화, 설비의 경년열화 등이 진행되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노후화 설비 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이기도 하다.
특히 일손부족 등으로 일본 내 대응 가능 기업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신규 제조사 발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과 실적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 및 안건 수주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플랜트 업계도 공장건설은 물론 수송 공급망 구축, 신재생 에너지 사업 투자, 유지보수 서비스 강화 등 사업영역을 다방면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산업현장에서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안전관리 시스템 등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본고는 [KOTRA 도쿄무역관]의 현지 인터뷰 및 조사자료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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