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확실성 확산, 미국 오일가스 관계자들의 반응은?


코로나19보다 러시아-사우디 유가 분쟁 영향이 더 커
셰일가스 운송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 한국 기업 진출 고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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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일가스 시장은 최근 러시아-사우디 간 유가 분쟁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불확실성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2019년 4분기 60달러/b에서 2020년 3월 25일 23달러/b 수준으로 급락했다.
E&P 기업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보다는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유가전쟁이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 분쟁으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오일가스 공급의 증가와 코로나19는 오일가스 수요 감소를 유발하고 있다. 오일필드 서비스 비용은 2015년 오일가스 산업 침체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는 통합을 통해 많은 고정 비용을 감소시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제품가격과 투자 심리의 큰 변동으로 인해 장기적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에 어려움이 작용하고 있다. 한 기업의 담당자는 기업을 시작한 지 12년 이래로 가장 어려운 상황이며, 업계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유가 급격 하락
유가하락으로 타격을 입는 미국 오일가스 기업

<WTI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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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il Price(2020.3.)

미국의 오일가스 기업들이 신규 유정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평균 유가는 50달러/b로 현재 유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일가스 기업들이 기존 유정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평균 유가는 23~36달러/b. 현재의 유가로는 많은 기업들이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신규 유정 개발을 위한 WTI 유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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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기존 유정 운영을 위한 WTI 유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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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미국 현지 오일가스 기업 설문조사
에너지 기업 설문 조사

달라스연방준비은행은 E&P 기업 107개사, 유전서비스 기업 54개사 총 161개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11일에서 19일 사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분기 오일가스 부문 활동은 크게 감소했다. 비즈니스 활동지수(에너지 기업이 직면한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 숫자가 클수록 비즈니스 활동이 왕성함을 의미)는 2019년 4분기 -4.2에서 2020년 1분기 -50.9로 급락했다. 지난 4년 이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심각한 수준의 비즈니스 위축을 시사하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2020년 연말 WTI 유가 40.50달러/b, 헨리 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2.03달러/MMBtu 전망(설문기간동안 WTI 가격은 평균 28.27달러/b, 천연가스 가격은 1.84달러/MMBtu)했다.

<비즈니스 활동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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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2020년 연말 WTI 유가 전망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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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2020년 연말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 전망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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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특히 WTI 유가가 40달러 이하에 머물 경우에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가능 기간에 대한 설문에 약 15%의 기업은 1년, 24%는 1~2년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변화 설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가 2020년 비즈니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응답했다. 오일 생산과 투자지출은 응답자의 각각 63%, 45%가 감소할 전망임. 공급업체의 리드타임과 직원 수에 대한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살펴볼 수 있다.

<WTI 유가 40달러 이하일 경우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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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llas Fed(2020.3.)

관련 기업 동향

ㅇ Schlumberger

 - 미국 최대 유전 서비스업체인 Schlumber의 CEO인 Olivier Le Peuch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향후 2년간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
 - 미국 셰일오일 생산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셰일산업의 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
 - 2019년 3분기 약 1400명 감축, 2020년 1월 북미 비즈니스의 대규모 비용절감 대책을 발표함. 북미 지역의 사업장 1곳 매각, 1곳의 가동 중단 계획

ㅇ Pioneer Natural Resources

- 주요 셰일자원 E&P 기업인 Pioneer Natural Resources는 유가 하락과 세계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
- 2020년 시추, 준공 및 시설 설비 자본 예산을 약 45% 절감해 16억~18억 달러 수준일 것
- 향후 2개월 간 가동 중인 리그(Rig) 수를 현재 22대에서 11대로 줄일 예정

ㅇ Diamondback Energy

- 주요 셰일자원 E&P 기업인 Diamondback Energy는 원유 가격하락으로 인해 2020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올해 시추 투자 규모 감소 발표
- 올해 투자 규모는 기존 29억~30억 달러 수준에서 40% 삭감한 15억~19억 달러 수준
- 3분기까지 현재 운영 중인 시추장비 수를 10개로 줄이고 그 이후 6~10개 운영할 계획임. 이는 올해 초보다 50% 이상 감소한 수준이며, 생산량은 연말까지 감소할 것

ㅇ Apache Corporation

- 주요 E&P 기업인 Apache Corporation은 2020년 투자 규모를 기존 16억~19억 달러에서 10억~12억 달러 수준으로 수정 발표
- CEO인 John J Christmann IV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획했던 리그(rig)와 유정 개발을 축소할 것이며, 투자는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힘.


셰일 오일가스 생산 증가율 둔화
셰일가스 운송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

EIA가 2020년 3월 발표한 STEO에 따르면 셰일 오일가스 생산 증가율이 둔화됐음에도 2020년 4월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인 907만 5000b/d를 전망했다. 셰일가스 생산은 5개월 연속 하락한 850억 Cf/d 전망했다.
특히 독립계 셰일 생산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출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 셰일 오일가스 생산 증가율이 둔화됐다. 2020년 2월 셰일 자원 E&P 기업들은 2017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1014개의 유정을 시추했으며,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단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퍼미안 지역 내 생산된 셰일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 2019년 9월 이후 추가되지 않아 병목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Kinder사가 진행하는 퍼미안 하이웨이 파이프라인(PHP) 프로젝트는 당초 2020년 말 완공에서 2021년 초로 연기됐음. 이는 다른 이유보다 정부 허가가 예상보다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PHP 프로젝트 외에도 2개의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퍼미안 하이웨이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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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inder Morgan

중류부문은 일반적으로 상류부문에 비해 경제성이 낮은데 비해 안정성 높은 투자로 알려져 있다. 텍사스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되는 오일을 수출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완성돼 있지만, 천연가스의 경우 걸프만의 수출항들까지의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인해 2019년 3분기 기준 759mmcf/d의 천연가스가 연소탑에서 연소돼 환경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퍼미안 지역에서 걸프만 수출항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공사 및 관련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EIA, Dallas Fed, Oil Price, Natural Gas Intel, Kinder Morgan,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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