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동향
최근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기지수에서도 회복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을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보면 2015년 2분기에 2.2%로 2013년 1분기 이후 2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특히 전기대비 기준으로는 2분기에 0.3%(0.311%)로 2014년 4분기(0.267%)를 제외하고는 2009년 1분기 이후 6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기준치(100p)를 하회하는 가운데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추세가 하락 반전하면서 경기회복 신호가 실종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2015년에 들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가운데 극심한 수요 침체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2015년 2분기만 본다면 재고증가에 의한 경제 성장 기여도가 1.3%p에 달해 경제성장률 2.2% 중에서 재고를 제외한 순수한 성장 효과는 0.9%p에 불과하다.

주요산업동향
<제조업>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가 쌓이는 전형적인 수요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증감률은 2014년 4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지속중이다. 이에 따라 2015년 1~7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4.3%로 2009년 (1~7월 평균 7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최근 재고증감률-출하증감률 간 큰 폭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수요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201년 5월 6.5%p, 6월 7.0%p, 7월 6.6%p).
제조업의 생산 활동이 나날이 위축되는 반면 그나마 <서비스업> 생산은 높지는 않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중이다.
특히 서비스업중에서 기업 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사업서비스,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의 생산자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음식·숙박, 문화 등의 소비자 서비스업의 생산은 전체 서비스업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건설업>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건설업의 생산 감소가 지속되었으나 2015년 7월에 들어 건축 부문이 반등하면서 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토목 부문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대규모 정부 사업이 일단락되면서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중이다.

최근 산업 경기의 5대 특징


최근 산업 경기의 특징으로는

① (제조업 불황 속 서비스업의 선전) 제조업의 침체를 서비스업이 방어하고 있으나 그 체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으로 판단된다.
우선 제조업 GDP갭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서비스업마저도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한편, 2015년 7월 기준 생산감소업종수 비율을 보면 광공업이 65.2%로 2014년 7월의 38.2%보다 급증한 상황이다.
아무리 원자료에 불규칙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신호이다. 또한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2014년 7월 38.7%에서 2015년 7월에 48.7%로 생산감소업종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② (내수에 비해 수출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 내수 및 수출 출하가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IT 및 조선을 제외한 업종은 내수출하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2015년에 들어 내수출하와 수출출하가 모두 감소세를 시현하고 있는데, 특히 수출출하가 더 부진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는 화학, 금속, 기계, 자동차 등의 내수 출하가 그나마 시장 수요 부진을 완화하고 있다.


③ (현재 신흥시장 리스크의 영향은 일부에 국한) 對개도국 수출이 對선진국 수출보다 침체 강도가 더 크나, 업종별로 본다면 보편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 1~8월 전년동기간 대비 對非OECD 수출증감률은 △8.4%로 對OECD 수출증감률 △2.2%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인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석유정제, 선박,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對OECD 와 對非OECD 수출증감률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근거한다면 아직까지 산업 부문에서는 신흥시장 리스크의 영향이 보편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④ (경제 핵심 부문인 IT 산업의 경기 선도력 상실)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IT 산업이 非IT 산업에 비해 경기 침체 강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제조업 IT 산업의 생산이 非IT 산업보다 빠르게 증가하였으나 최근에 들어 IT 부문은 산업의 성숙화, 글로벌 경기의 장기 침체 등으로 非IT 부문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인다.
또한 서비스업도 2015년에 들어 정보통신업(통신업, 출판·방송·영화·정보서비스)의 경우에도 생산증감률이 전체 서비스업을 하회중이다.


⑤ (전반적 불황 속 호황 산업도 존재) 대부분 산업들이 경기 불황을 경험하는 가운데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는 산업들도 존재한다.
우선 저금리 기조 지속, 주택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적 요인으로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서비스 산업은 상대적인 호조를 시현중이다.
또한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우호적 시장 여건 조성 등으로 온라인 쇼핑 산업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시사점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만 놓고 보면 아직 불황 국면에서 벗어낫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산업 경기를 분해애서 분석해 보면 일부 회복의 조짐이 미약하나마 존재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산업 경기의 회복세를 강화하고 경제 전반이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재정 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누가 봐도 확고한 경기 전환점을 형성해야 한다.
둘째, 적극적인 소비 진작과 기업 투자 활성화 노력 등으로 서비스업의 수요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셋째, 수출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FTA의 활용도 제고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한다.
넷째, IT 산업의 성장 정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제조업 혁신 3.0’과 같은 IT 융합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수용의지가 필요하며, 서비스업 내에서는 기업규모의 대형화,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 등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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