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중일 해외자원개발 비교보고서 발간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경련은 저유가를 해외 자원 확보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전경련이 최근 발간한‘한중일 해외자원개발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은 에너지 가격 하락 시기에도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공기업 부채감축, 해외자원개발 비리 등의 문제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국제유가가 낮았던 2000년대 초반까지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국제유가 상승으로 산업·경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과거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6년 해외자원개발 정부 예산은 일본의 1/6, 정책금융은 12% 수준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위축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전경련은 일본보다 현저하게 낮은 정부 예산과 정책금융 지원을 꼽았다.
우리 정부의 2016년 해외자원개발 예산은 958억원으로 2015년 3,594억원에 비해 약 73% 삭감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2016년 우리보다 6배 이상 많은 632.5억엔(약 5,898억원)*을 책정하였다.
이는 2015년에 비해 13% 증가한 금액으로, 일본 정부는 최근의 원유가격 하락을 우량한 자원권익을 획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정책금융을 통한 자원개발 지원 규모(2014년)를 보더라도 일본이 일본석유천연가스광물자원기구와 일본국제협력은행을 통해 22,810억엔(약 22.7조원)*을 지원 한 반면, 한국은 2.7조원에 불과하여 8.4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작년 한국의 자원개발 투자 일본과 중국과 10배 이상 뒤져


3국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더욱 차이가 크다. 2014년 한국이 해외자원개발에 6,793백만달러에 투자한데 비해, 일본은 약 14배 많은 11조 4,006억엔 (약 9조 3,484백만달러)*, 중국은 10배 이상 많은 7조 1,210백만달러 투자하였다.


◇자원개발률은 일본의 1/2 수준


이러한 일본의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 기조에 따라 일본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4년 24.7%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11년 이후 자원개발률이 14.4%로 일본의 약 절반 수준에 정체되어 있다. 유연탄, 동, 철광 등 전략광물 자원개발률도 2014년 기준 한국은 32.1%임에 반해 일본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정부의 일관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 필요


전경련은 에너지 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의 경우 해외자원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자원개발산업의 특성상 성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하므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임을 지적하고 해외자원확보에 성공한 주요 국가들처럼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성공불융자금을 확대하여 기업이 적극적으로 탐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본 등 주요국 수준으로 관련 예산을 증액할 수 없다면, 민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서 올해 일몰이 예상되는 세제지원의 기한 연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무엇보다 자원개발사업은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의 일관적인 정책 추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였다.


에너지자원 확보에 대한 장기적인 목표와 변동 없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전경련은 석유화학·정제산업과 같이 한국이 주로 진출한 석유산업 하류부문의 제품경쟁력이 후발국의 추격으로 약화된 상황을 감안할 때,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상류부문인 자원개발산업으로 한국이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에너지 상류부문 산업의 경쟁력이 열악한 한국은 현재의 저유가 상황을 해외자산 확보 및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INDUSTRY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